가끔 막내와 셋째가 죽이 맞아 잘 놀 때가 있습니다.
맥락 없는 의성어를 써가며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서로 웃겨 죽겠다는 듯 웃으며 놉니다.
서로 누가 농담을 더 잘하나 내기하듯이 한마디씩 하며 웃습니다.
마음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웃으니 마음이 노입니다.
어제는 오랫만에 셋째가 오목을 어쩌다가 막내와 하게 되었지요.
“절대 화내지 않기, 놀리거나 비웃지 않기” 왠일로 서로 비장하게 굳은 약속을 하며 시작합니다.
재밌게 하더니 막내가 계속 졌고 속상한 나머지 형에게 무례하게 행동합니다. 서운한 형도 한마디 하고 결국 막내는 눈물바람이 되고 “형이 봐주지 않고 해요” 일러도 봅니다. 굳은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감정을 좀 추스리더니 형에게 사과는 해야 겠다 생각했는지 갑자기, “미안해 형” 하면서 엉엉 울고 또 “미안해 형” 하며 또 울고.
진심으로 사과하는게 느껴졌는지 셋째가 괜찮다며 울지 말라며 나도 미안했다며 토닥여 줍니다.
드문 훈훈한 광경이! 보통은 억지로 이모말에 못 이겨 사과하고 겨우 마음 다스리고 이랬던 아이들이 이런 마음이 있었는지 새롭게 보입니다. ^^
by.박쏘이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