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찬 기운이 훅~느껴지는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여름 꽃보다도 아름답다는 가을 단풍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몸집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지 3개월 된 이모 윤영미 인사드립니다.
오자마자 한몸집 평가와 인권조사 준비,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다보니
3개월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갱년기 우울증도 잊어버릴 만큼 더위와 일에 묻힌 3개월이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삐걱거리는 일상이 이제는 낯설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한몸집 아이들도 세대차이 많이 나는 이모와의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짐작합니다.
처음 가족회의 하던 날 이모의 건의사항으로 자기물건 챙기기, 책상정리하기,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두기 등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남자아이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일을
눈치도 없이 줄줄이 요구했더니 급기야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는가 싶더니 분노(?)에 가까워지는 걸 느꼈습니다(특히 현우)
정리정돈이 가장 안 되는 현우는 처음에는 불편함 마음을 표정으로 마구마구 드러내 보이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수준 높은 농담으로 이모를 깜짝깜짝 놀리기도 한답니다.
정리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모에게 호의적입니다.
반면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준현이는 사춘기청소년의 특징인
명분도 없는 저항을 수시로 하여 이모를 화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사춘기의 호르몬 부작용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서툴러서 듣는 사람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입니다. 이제부터 준현이와 이모 두 사람 모두 좋게 말하기 습관을 만드는데
노력하자고 약속을 한 상황입니다.
한몸집의 대표주자 도현이는 학교생활, 동아리활동, 친구관계 모두 원만하며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아들입니다.
때로는 이모의 대변인이 되어 이모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늘 동생들에게 이모에게 함부로 못하도록 충고하는 센스쟁입니다.
초등5학년인 승빈이는 축구마니아입니다.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감정표현을 어려워하지만 학교생활을 잘하고 친구관계가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몸집 꼬맹이 승유입니다.
읽기, 더하기 빼기는 기본이고 그림그리기 만들기 등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한몸집에 오기 전부터 천자문을 외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똑똑하다보니 잘난척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그럴 때마다 살짝 얄미워질 때가 있지만 잘났는데 어쩌겠습니까.ㅋ
저마다 개성이 다른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원칙론자인 저의 생각을 바꾸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행복한 한몸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마음 담아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10월 윤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