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중간고사가 끝났고, 이모들은 그룹홈 평가가 끝났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플레이오프를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2차전을 예매했다가 순식간에 매진이 되는 바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5차전을 예매했는데
기적적으로 5차전까지 가는 바람에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 위하여 이모들은 아침부터 가서 줄을 섰습니다.
벌써 하루, 이틀 전부터 텐트치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맨 앞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도블럭 위의 순위권에는 들어서 가까스로 3루쪽 응원석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학교를 파하자마자 온 아이들은 치킨과 컵라면으로 먼저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사람들 틈에 섞여서 먹는 간식은 집에서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처음에는 룰도 모르고 따분해하던 준현이 마저도 경기가 흥미진진해지자 목이 터져라 응원합니다.
응원단이 나누어준 입체 글자 "영웅한이"를 든 사람들 바로 앞에 앉아 있었는데
혹시 TV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신 분 계신가요? ^^
앉아서 응원하던 아이들이 의자 위로 올라가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열심히 응원을 한 덕분인지
삼성 라이온즈 팀은 연장전 끝에 역전승을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재미있었다며 입을 모읍니다.
함께 가 주신 주현삼촌도 목이 쉬셨고, 중일삼촌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다음 날부터 오늘까지도 한몸의 야구 열기는 도무지 식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면 만날 축구를 하던 녀석들이었는데...
준현이는 생일 선물로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하고,
묵혀두었던 글러브를 꺼내어 틈만 나면 야구를 하러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세 아이들이랍니다.
우리 친구들과 야구 한 게임 하실 분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