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느덧 따스한 봄기운이 다가와 가벼운 외투마저 벗게 합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눈앞에 펼쳐지며, 세월의 빠름과 지나온 시간이 길었음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 또한 기억조차 나지 않다가 문뜩 성장한 모습을 보면 길었던 과거가 떠오르며 세월이
활같이 지나갔음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 업어주었던 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어 자기 몫을 하려는 모습은, 겨우내 숨겨왔던 싹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서 생명이 솟았을까?’
‘정말 저 마른 가지 속에, 땅속에 숨겨져 있었다고?’생각하며,
우리의 품을 벗어나 제 삶의 방식을 찾고자 기지개 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싱그러운 봄을 다시 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한몸 봄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형들 따라 태권도 가고 싶던 아이가 이제는 품새 전문선수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부터 작은 결실들을 맺어오다가 3월 전국종별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중1 품새 개인전 3위를 수상하였습니다. 아이의 꿈인 국가대표선발전에도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그간의 땀으로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봄의 새싹 같이 세상을 향한 아이의 태권도 여정이 싹을 틔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 나게 하고, 자심감을 가지게 할 출발이었습니다.
기나긴 겨울 생명을 움켜지고 싹 틔울 날만 기다렸던 씨앗이
이제는 싹을 활짝 피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며 더욱 큰 나무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양분을 더욱 많이 주어야겠습니다.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밥도 많이 주어야겠습니다.
때론 비바람이 부는데 견디라고 해야 겠고 때로는 막아 주기도 해야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Omo kan soso nilo gbogbo abule lati dagba)"는 나이지리아의 속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치고 앞으로의 인생이 활짝 펼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관심의 양분을 듬뿍듬뿍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봄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이 봄의 시절을 지나오기를 기대하며 세상에 우뚝 선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표주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