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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몸그룹홈 신입이모 박소영 인사드립니다.^^

그간 모두 잘 지내셨나요? 

16년만에 복지현장으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달라진 그룹홈 운영환경에 적응하고 제 체력을 실험해 보고, 아이들과 관계 맺기에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몇 달이 흘렀습니다. 빠릿빠릿하게 일하던 박쏘이모는 어디 가고 버벅거리는 덕에 표주 삼촌 잔소리도 듣고 그랬습니다.

 

멀리서 후원자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오랜 세월 한몸과 함께 해 주고 계신 많은 분들 덕분에 한몸의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나 봅니다.

한몸의 초창기 후원자이며 현재 운영위원이신 윤미쌤이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며 어떻게 오시게 되었냐 물어보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인생은 끝까지 살고 볼 일입니다.^^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한몸이, 아이들이 늘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히고 제 마음이 편해지지 않아 다시 돌아 온 거 같습니다. 다시 떠올려 보면 한몸을 처음 시작할 때도 이 불편한 마음 때문에 시작했었습니다. 다시 복귀하고 나니 몸은 조금 고되지만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지난달 사순절 즈음 <2025 사순절묵상집 :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중 소중한 순간에 머물기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그러나 우리 삶의 어떤 순간은 그 수개월의 노력보다 소중합니다. 연인 사이의 어떤 대화는 일생을 함께할 결정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가르치신 것은 '일보다 예배'가 아니라 어느쪽을 택하든지 나누이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대화할 때는 대화하고, 일할 때는 일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는 아이가 전부이고 직장에서 일할 때는 그 일이 가장 우선입니다. 그 시간을 온전히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돌봄이란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활동이기도 하고 때는 그냥 함께 있어 주는 것,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 말이 없을 때에도 내가 당신 곁에 당신편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그 자리에 마무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 주기로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허나 가끔은 아이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고 속이 상하니 마음이 나뉘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온전히 함께하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대화 속에 같이 있고, 그 순간 만큼은 아이와 내가 충만한 우주를 경험하기를요.

이런 마음과 경험이 쌓이면 분명 아이 내면에 큰 힘이 생겨나리라, 믿어 보고 싶습니다. 밖에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과 문제들이 있지만 더 이상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 내면에서부터 차오르는, 견뎌낼 수 있는 힘이요. 

힘들겠지만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을 온전히 만끽하고 충만함을 경험하도록 저부터 익혀야겠습니다! 

그래야 아이들도 일상의 충만함을 경험할테니까요.  

소중한 순간에 우리 계속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
    우리사이 2025.06.09 23:02
    그래요 맞습니다. 함께 있어주고 그들과 나뉘어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
    쉽지 않은 마음이지만 우리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그저 옆에서 실없는 농담을 따먹으며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여유이며 삶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하고 기뻐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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