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다가오니 고마운 분들이 떠오릅니다.
담임 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매주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영어를 가르쳐주러 오시는 황진이 선생님, 남지희 선생님이 바로 그 분들입니다.
작은 선물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직접 손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종이에다 자신들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많이 자연스러워진 모습입니다. ^^
편지를 다 쓰고 선물에다 붙인 후에 아이들이 아끼는 과자를 꺼내옵니다.
선물과 함께 선생님께 드리고 싶다고, 그래도 될지 이모에게 물어봅니다.
그 마음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러라고 했더니
담임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많아서 더 힘드시니까 2개를 붙여드리고 싶답니다. ^^
1개만 붙여도 너희들의 마음을 다 아실거라고 겨우 만류했습니다. ^^;
하루하루 지날수록 마음이 커져가고 생각은 깊어지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두번, (자주 약속을 어기게 되지만) 한몸에 갑니다.
현우의 영어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지요.
처음 현우를 만났을 때 어색해하며 쭈뼛쭈뼛 말이 적던 현우가 기억 나네요.
그 날부터 현우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감히 가슴에 품게 되었다고 말해도 될런지....
처음에 어색해 하던 모습도 잠시.. 이제는 농담도 하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제 입에 먼저 넣어줍니다.
그렇게 순수하고 착한 학생을 둔 선생님이면서도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고, 회사일이 많을 때면 게으름을 부리게 됩니다.
한 번도 내 자신이 선생님이라고 인지해 본 적이 없던 저는 스승의 날이 지나간 것도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오후..
그 날도 많은 업무에 찌들려 '아.. 오늘은 한몸 쉬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한몸에 도착했습니다.
얼른 수업하고 가려는 마음에 도착하자 마자 수업준비를 하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숙제와 책을 가져오고는 '잠시만요..'하며 현우가 잠시 사라졌다가 현우의 센스가 돋보이는 스티커가 붙은 카드와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와 건네 줍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집니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게으른 나도 선생이라고.. 스승의 날에 나를 기억해주었구나.. 싶었습니다.
눈물이 날 뻔 하는 걸 꾹참고 '너무너무 고마워~' 하며 웃어버립니다. 그리곤 곧장 수업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큰 의미없이 수업을 해 온 내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현우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한몸에서 너무나도 상식적으로, 그리고 사랑스럽게 자라가네요.
그렇게 아이들 하나하나를 사랑으로 키워주는 이모들에게 너무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