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눈 깜짝할 새... 쑤~욱 자랐습니다.
아기같기만 하던 아이들이 벌써 진로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지요.
늘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던 도현이와 주영이는 어느새 조금 더 현실적인 꿈을 말하고 있어요.
도현이는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친구와 함께 포항에 있는 큰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구요,
주영이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예능쪽으로 생각해 보고 있답니다.
아직 꿈을 많이 꾸고 많이 바뀔 시기인지라 시각을 조금 더 넓혀주기 위해 우리는
구미에서 열리는 "마이스터 대전"에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현우는 아버지 댁으로, 승빈 승유는 어머니와 함께 시간으로 보내기로 하여
도현, 주영, 준현, 삼촌, 이모 이렇게 오붓하게 5명이서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눈에 확~~ 띄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스티븐 잡스의 명언,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고 낭비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인생은 그들의 인생일까, 다른 사람의 인생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행여나 이모나 삼촌이 그들의 인생을 제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디 그들이 그들 인생을 살도록
조력해주는 이모와 삼촌이 되길 바라봅니다.
멋진 명언 앞에서 멋진 포즈로 한 컷 남기고, 우리는 적성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각자 성격이 어떠한지, 그 성격에 따른 직업은 무엇이 있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한 명 한 명의 테스트 결과를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실 때 모두가 "맞아~맞아~"라고 말을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본인들이 각자가 생각했던 직업과 연관성이 있어
아이들에게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테스트 후에 여기저기 많이 돌아 다녀봤는데, 준현이가 좋아하는 로봇이 참 많았습니다.
전국 각지의 마이스터 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전시해 놨는데 보는 내내 눈이 휘둥그레 졌답니다.
축구하는 로봇, 선을 따라 돌아다니는 로봇을 만드는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마필관리과, 철도관리과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 고등학교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우리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 이끈 것은...... 당연~ 건강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도 간호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부스는 "대구보건대학 간호과"였어요.
그곳에서 우리는 채혈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채혈을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독!
깨끗이 소독을 하고 채혈을 하는데... 모형이었는데도 우리 아이들의 심장은 두근두근!!
채혈도 해보고, 서로의 심장, 호흡기관 소리도 들어보고, 혈압측정에 체지방 검사, 눈 검사 까지...
병원에 가서 받아야 할 검사를 모조리 이 곳에서 다 받았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은 싫어하지만 주사가 없는 이곳에서의 검사는 엄청 좋아한 우리 아이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직업전문학교에 가서 예쁜 누나들이 발라주는 매니큐어를 발랐답니다.
준현이는 하늘색, 주영이는 투명색으로 발랐는데...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주영이 얼굴엔 함박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아이들 얼굴에 꽃이 핀 것 처럼... 아이들 마음 속에도
아주 예쁘고 향긋한 꽃으로서의 준비를 하는 꽃봉우리가 맺혀 있었으면 합니다.
준현이 손에 매니큐어의 출처가 저곳이었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