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부터 막내까지 초딩들이 자리를 비운 한몸집
첫째는 방에서 뭘 하는지 혼자말이 많다.
고요한 방안에 키보드 소리만 가득하던 그때.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둘째, 셋째 아버지의 전화다.
"오늘 일이 있어 아이들 일찍 귀가 시켜야 할 것 같아요? 가도 되나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아이들만 잘 설득해 주신다면 상관없다고 전해 드렸다.
불행중 다행인건 다음주 설 연휴 이기에 아이들이 덜 아쉬워 하겠지.
이른 귀가가 조금은 반갑기도 반갑지 않기도 하다.
원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기에 아쉽고 안따깝고...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함께 생활할 수 있음이 좋고...
여러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그런 날이다~~~
아이들이 오면 포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맞아 줘야지~~~~
늘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첫째는 이제 친구들과 안전하게 밖에서 놀수 있는 그런 날은 아직 오지 않으려나...
내심 걱정이 된다. 또래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어 혹여나 또래관계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까 염려가 된다. 나의 노파심이겠지.
사춘기 시절을 잘 넘어 좋은 것들을 흡수소화 시키는 건강한 청소년이 되길.... 바래본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는 첫째와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난 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너를 많이 믿었었고 그 믿음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 첫째는 알고 있을까요?
저도 사람 인지라 아이를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한 마음이 가득하며 그 본심이 왜곡되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 다 받아 줄 수 있는데 날을 세우고 있는 아이를 안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번 뒤통수를 맞고 나니 안을 수가 없네요. 그런 거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 듯 합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것이지요.... 노력을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거참... 거의 곤욕과 같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합니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