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양육
그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 그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셋째의 상담이 있었던 날이다.
셋째의 겁과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은 늘 언제나 가지고 있는 잘 바뀌지 않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 하는 것이기에 오늘 힘겹게 그 한 걸음을 떼어 보려고 한다.
올 해부터 가지게 된 인지치료의 직면시간.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그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저항이 조금 있다. 본인이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모른다고 일관하는 셋째. 그러나 그것을 미리 간파하신 상담 선생님은 끝까지 강단 있게 하도록 유도하시고 그 어려운 상황을 어렵게 행동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답을 내는 셋째.
이런 셋째에게 폭풍 칭찬이 필요할 것 같아 인근 카페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자신에게 다른 행동으로 다가오는 선생님의 행동과 모습에만 몰두하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다른 행동과 모습에 대해 아이들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주고 해석해 주어야만 했다. 그러한 작업을 거치고 나니 아이도 내심 이해가 되었는지 부화뇌동한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이것이 소통의 힘이 아닌가 싶다. 한참을 아이와 이야기하여 보니 소통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싶었다. 특히, 양육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종사자 간의 이해 뿐만 아니라 아이가 속해 있는 다양한 어른들간 생각의 이해, 그리고 기관들간의 이해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막내와의 양육에 대한 부분도 그러하다. 특히, 자기 주도성과 자기가 무언가를 통제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막내는 더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이 든다. 귀가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귀가하지를 않는 아이를 보며 예전 한 아이의 뻣뻣한 행동과 거짓말이 겹쳐 보였다. 그래서 바로 태권도 관장님께 전화를 돌리게 되었다. 다행히 늦게까지 아동에게 태권도 연습을 지도하고 계셨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아동이 자신만 특혜를 받는다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일찍 귀가 시켜주십사 연락도 드렸다.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하는 아이이기에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다해히도 막내는 귀가하여 자신의 할 일을 조용히 행하며 아무런 탈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다.
양육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양육하는 것
쉽지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막내가 조금은 편해진 것 같으나 자신의 일에 대해 순서를 세워 처리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겠지.
더 늦기 전에 상담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져 아이가 긍정적 경험과 자기 판단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